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엄태영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충북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에 제천역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충북 제천시·담양군)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본 위원이 2023년 1월에 국토교통위원회로 온 이후로, 거의 매 회의 때마다 충북선 고속화사업에 대해 그간 장관님들께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다”며, “그만큼 국가철도망 구축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 의원은 “충북선 고속화사업은 호남권과 충청권, 강원권을 연결하는 강호축을 신설해 경부선과 함께 X축 고속철도망을 완성하는 사업으로, 충청권의 경쟁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는 핵심적인 국가철도사업”이라며, “이렇게 중요한 충북선 고속화사업의 노선 계획에는 현재 대한민국 철도교통의 요충지이자 충북선 종점 역할을 해온 제천역을 제외시키는 심각한 흠결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의하는 엄태영 의원
이어 “지난 2019년 기재부 예타면제 과정에서 충북도와 국토부는 우리나라 주요 거점역인 제천역 경유안은 일체 검토하지 않고 봉양삼각선 신설로 추진했다”며, “아시다시피 제천역은 충북선뿐만 아니라 태백선, 중앙선 등 3개 노선이 교차하며 수도권-충북-영동을 연결하는 핵심 거점역이자, 국내 최대 물류운송량을 담당하는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동양 최대 규모의 제천조차장과 차량정비사업소가 있고 코레일 충북본부가 위치하고 있어 철도교통인프라가 확실하고, 이를 통해 예산절감 및 열차정비 등 열차운영의 효율성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 엄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노선 계획은 제천역으로 오기 직전에 봉양으로 우회하는 연결선을 통해 강릉선으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어 제천시민을 비롯한 충북도민들의 엄청난 공분을 샀다”라는 말로 제천시의 민심을 전했다.
또한, “현재의 충북선 고속화 노선은 이용객을 위한 편의성, 접근성, 효율성 등을 고려했다고 보기 어려운 노선”이라며, “오히려 봉양연결선 신설에 따른 기형적 노선으로 인한 사업비 과다 증액과 안전성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안 설명을 듣고 있는 엄태영 의원
국가교통인프라 사업의 초점은 그 인프라를 이용하는 국민에게 맞춰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충북선 고속화사업은 제천을 방문하는 1,000만 관광객과 제천역을 이용하는 충북도민의 편의성, 접근성 향상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이에 엄 의원은 “본 위원은 그동안 충북선 고속화사업 노선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왔고, 이제는 정부에서도 제천역 패싱 문제와 관련해서 공감대를 이루었다”며, “현재 제천역을 노선의 종점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해당 내용은 지난 2차 추경 심사 당시 상임위와 예결위 부대의견에도 들어간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북선의 종점인 제천역을 제외한 고속화사업은 진정한 충북선 고속화사업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제천역 경유안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와 반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말로 철도 고속화사업에 제천역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이에 김 장관은 “제천역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며, 제천역의 활용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엄 의원은 “기존 제천역의 활용 방안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반드시 철도 고속화 사업에 제천역을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충북선 고속화사업은 2019년 1월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았다. 기존선 활용 구간은 150km/h로 증속하고, 고속화 개량 구간은 최고속도 250km/h로 설계될 예정이다. KTX-이음이 운행할 경우 봉양역에서 청주공항역까지 약 41분, 서대전역까지는 1시간 2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엄 의원은 주요 거점역인 제천역을 이용하는 1,000만 관광객과 충북도민을 위해 제천역 경유안을 적극 검토해야 하며,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