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아파트 붕괴 위험으로 주민 안전 위협···제천 청전주공1차아파트·시영아파트

- 통합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주민안전 위해 재건축 추진
- 곰팡균과 구조물 훼손 등 안전 위험수위 넘어···"이곳이 사람 사는 곳인가?" 한숨
- 노후된 시설물과 곰팡균 등으로 질병과 싸워···대책 시급

윤석문 승인 2021.08.22 12:50 | 최종 수정 2021.08.22 13:02 의견 0
아파트 단지에 걸린 예비안전진단 통과 현수막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1980년 제천시의 첫 아파트로 주민들의 희망이었던 청전주공1차와 시영아파트가 지금은 구조물 균열 및 내부 시설의 노후화 등으로 붕괴 위험을 보이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청전주공1차아파트(640세대)와 시영아파트(100세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청전1주공, 시영아파트 통합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위원장 김태린)’를 구성하고 지난 6월과 7월에 안전진단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비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안전진단은 주택의 노후·불량 정도에 따라 구조의 안전성 여부, 보수비용 및 주변여건 등을 조사해 재건축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A, B, C, D, E 등 총 5개 등급이 있고, A, B, C 등급으로 분류되면 재건축 불가로 유지보수를 해야 하고, E등급은 재건축 통과이며,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하다.

구조물 균열 및 훼손으로 위험 노출

그러나 현장 상황은 상당히 열악했다. 일부 동은 균열의 심각성과 내부 시설물 노후로 인해 생활 자체의 어려움과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3평, 15평, 17평으로 구성된 아파트는 건축 당시 연탄을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었기에 현대인이 거주하기에 부적합했으며, 대부분 노인들이 거주하는 1가구 주택이 많아 곰팡균과 구조물 훼손 등 안전 또한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월남 참전 용사 이광우 할아버지

현장에서 만난 이광우 할아버지는 월남파병 용사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여 출입문에 팻말까지 있었는데, “오랜 세월 이곳에서 생활했는데, 지금은 너무 생활이 불편하고 곰팡냄새와 내부 시멘트 등이 떨어져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며, “이제는 빨리 새로운 아파트를 지어서 여생을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다. 다행히 이제 뭔가(아파트 재건축)를 한다고 하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붕괴를 막기위해 철구조물을 설치했다고 설명하는 김영호 대표

청전주공에 거주하고 있는 김영호씨는 “그동안 일부 기자들이 불필요하게 보도하여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주민들이 부동산 투기꾼처럼 평가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너무 속이 상하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 아파트는 연식이 42년 정도 되었다. 최초 아파트단지가 만들어질 당시만 하더라도 제천에 처음으로 아파트를 세우다보니 구조물 자체가 불합리하게 되어 있었고 연탄을 사용하도록 했다”며, 최초 아파트 건축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평수 또한 13평 등으로 너무 작다. 그리고 겨울철에 공사를 하였기에 콘크리트 양생과정에 문제가 많았을 것이다. 때문에 지금 구조물에 균열이 생기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보시는 것처럼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고 내부 철근이 부식된 것은 물론 일부 지반이 기울어져 붕괴 위험까지 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건물이 노후하여 위험한 곳이 많다. 그리고 상하수도 배관이 오래되어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 토공으로 배관 공사를 하였기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여러 현상을 종합하여 보았을 때 지금의 건축 기준을 도입하여 평가하면 안된다. 주민 생활편의는 둘째고 안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건축물의 붕괴 위험으로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설명하는 박창호 대표

시영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박창호씨는 “아파트가 오래되어 균열이 많이 되었다. 지하실 등에는 구멍이 났고, 지붕을 한지 오래되어 녹은 물론 슬래브도 갈라졌다. 그리고 슬래브를 연결한 곳이 부식되어 물이 새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수리를 하고자 하면 천장을 새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엄청난 지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고쳐도 벽으로 물이 새는 경우가 많다. 균열로 인해 벽에 문제가 많은데, 페인트로 때우고 있다. 때문에 비가 내리면 어떻게 될지 몰라 겁이 난다”며, “지붕이 갈라지고, 균열로 인해 일상이 두렵다. 그리고 작년에는 배선의 노후로 인해 불이 나기도 했다. 사람이 사는 주택인데, 이렇게 불안하면 안된다. 환기통 등 모든 구조물에 문제가 많다”는 말로 노후 아파트의 문제점과 두려움을 표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아파트에 문제가 많기에 이번에 반드시 재건축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재건축을 통해 주민 생활에 안전함과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구조물 부식과 곰팡균 등으로 위험에 노출된 아파트 외부와 내부

김태린 위원장은 “재건축 추진이 건축물의 상태 등을 판단했을 때 다른 곳과 비교해 10년 이상 늦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장 빠르게 재건축이 추진되길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제천시가 빠르고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주민의 안전을 위해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주거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노후 되고 불안한 아파트에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항상 불안과 불편으로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김 위원장은 “제천시가 주민 편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을 위한 복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주거의 안전성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아파트 주민들의 현실을 헤아려 주거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과 재건축 추진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을 부탁드린다”며, 제천시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당부했다.

아파트 내부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입주민

건물의 균열과 내부 시설물의 안전성 등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제천시 청전주공1차아파트와 시영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매일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곰팡균 등으로 인한 질병과 싸워야 하며, 80대 할머니가 50대 장애아들을 돌보는 경우도 있었다.

때문에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통합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의 활동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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