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 세계3대 영화제 진출 예고

이 땅의 한 여자가 헤쳐 나온 침묵의 세월과 한 맺힌 그날의 눈물들을 영상에 담아 기록

김수정 승인 2019.08.21 10:15 의견 0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 출연진<사진출처=인터넷언론인연대>

[선데이타임즈=김수정 기자]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벙어리로 태어나, 학교도 한번 못가보고 제대로 된 글 한번 깨우쳐보지 못한 채, 동네 뭇 사내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뒤 무작정 가출한 여인이 파출부가 되고 낯선 거리에서 방황하다 거리의 창녀로 생활을 하게 되고, 기지촌 양공주가 되어, 교도소를 오고가며 결코 겪어서는 안 될 삶의 본능은 바닥까지 추락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의 한 소령을 만나 그의 정식 부인이 되어 평안한 삶을 유지하게 되는 주인공 제시(Jessi, 설향 역)의 스토리를 다룬 한명구 감독의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가 촬영을 마무리 하고 한참 후반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화정 각본, 신원중 촬영, 한명구 감독 연출, ㈜시네마서울 제작의 영화 '제시는 그때 스무 살이었다'(At that time Jessi was 20)는 그동안 촬영 내내 세계 3대영화제인 프랑스 칸영화제, 독일 베를린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출품예정작으로 기대가 모아졌던 작품이다.

제시 역의 설향과 황주사 역의 안병경<사진출처=인터넷언론인연대>

주인공 제시 역에는 설향이 맡았고, 브라운 소령 역에 임영서, 황주사 역에 안병경, 민회장 역에 기주봉, 공서방 역에 홍석연, 당고동댁 역에 유영미, 해평 역에 연두홍, 철호 역에 장명운, 형사반장 역에 김형일 등 유다은, 김창조, 임송이, 김가빈, 박승현, 나유경, 신민희. 올리비아, 나타샤, 신윤아, 박선애, 백경훈, 김유행, 안선영, 김채리, 김유란, 백경훈, 오안진 등 180여 명의 출연진들이 열연을 펼쳤다.

한명구 감독은 "여러 촬영 장면 중 작품성과 흥행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토속적 묘미를 표현하는 전통 상여씬과 사물놀이와 전통춤 등을 스크린에 옮기기도 했다"며 "북한산 장군굿당에서는 스크린 상에 현장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전통 무속의 굿거리와 작두굿을 실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촬영장에는 서울 장안동 소재 용천당 대만신의 작두굿을 일반 관람객들도 초청되어서 실제 치러지는 굿을 보며 영화 촬영 현장도 보는 기회를 함께 했다.

한 감독은 "세계3대 영화제 성공적 진출과 인간만사 형통을 위한 무속행위를 스크린에 도입하는 국내 최초의 영화로써 의미도 있다"며 "과거 다큐멘터리 식으로는 무속행위를 기록물로서 촬영한 적이 있었으나 영화제 출품작으로 예술성도 겸비하여 영화 스크린 상으로 삽입하여 표현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의 일"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선데이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