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의원, "이종섭 장관,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

윤석문 승인 2023.07.20 11:11 의견 0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강성희 의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 투입된 A 일병이 실종 14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되자 군인의 의무 수행과 안전에 대한 문제 그리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 책임에 대한 엄중 처벌의 목소리가 나왔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번 비극에 대해 군을 책임지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유가족과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군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이행하는 출발”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하며 떠내려가던 A 일병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아무런 장비가 없었다”라며, “상륙장갑차도 5분 만에 철수할 정도로 물살이 거센 강에 들어가 실종자를 수색하던 작업이었는데도, 해병대 측에서 구명조끼를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로 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전주의 한 어머님이 제게 전화를 하셨다”라고 밝히며, “해병대원인 이분의 아들 역시 예천군 수해 현장에 투입됐다. 연락이 잘 닿지 않은 아들의 전화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우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제게 말씀하셨다. ‘죽고 나서 태극기 덮어주면 뭐 하냐’, ‘살아 있을 때 구명조끼 입혀야지’”라고 전했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강성희 의원

계속해서 강 의원은 “사회복지관에서 일하시는 이 분의 한 달 월급이 250만원이라고 한다. 국방부가 아들들에게 입힐 구명조끼 살 돈도 없느냐면서, 200만원으로 구명조끼 사 가지고 해병대에 가겠다고 한다”라며, “국방부, 해병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으니, 택배로 부치지도 않고 당신께서 직접 들고 가서 해병대원인 당신 아들 살아 있을 때 구명조끼 입히시겠다고 한다”라고 말하며, 해병대원으로 근무하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설명했다.

이어 “군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어렵고 위험한 곳에 투입할 수 있다. 군인은 직무 수행에 따른 위험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그 직무를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구명조끼 하나 입혀 보내지 않으면서 어떻게 성실의 의무를 다하라고 요구할 수 있나. 군인의 의무는 국가의 책임을 전제로 한다”라고 강조하며, 임무 수행을 위해 군을 동원하려면 최소한의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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