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핵무기 사용은 지구 멸망···국가 간 연대 필요

선데이타임즈 승인 2022.07.06 09:27 의견 0
송효숙 교수

[송효숙 교수]핵무기 폐기 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 이하 ICAN)은 핵무기 위험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것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단체이다.

2007년 결성되어 101개국 468개 협력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비정부기구(NGO) 연합체로서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이 단체는 비정부기구가 참여한 유엔의 핵무기 금지조약을 끌어냈고 핵 위기가 북한과 이란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 원자폭탄을 제거하는 캠페인도 벌여왔으며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을 이끌어내는 등 반핵운동을 펼쳐 와서 201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ㆍ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핵무기개발 지출액은 ▲미국이 442억 달러(56조9000억 원)로 가장 많고, ▲2위는 중국(117억 달러, 15조원)보다 3배 이상 많으며, ▲러시아 86억 달러(11조원), ▲영국 68억 달러(8조7000억 원), ▲프랑스 59억 달러(7조6000억 원) 순이었다.

북한은 6억4200만 달러(8200억 원)로 이 단체가 밝힌 핵무장 국가 9곳 중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5대 핵무기 보유국(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과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북한 등이 이 조약 채택에 동참하지 않아 그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켰고 전쟁이 길어지면서 세계의 안보와 경제를 비롯해 거의 모든 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다른 나라 영토를 공격한 것부터 잘못되었지만, 1994년 핵무기를 포기한 대신 주권을 보장받기로 한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당시 조약을 함께 맺은 미국과 영국의 전쟁 불개입이 못마땅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다른 나라들은 '내 나라는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신냉전의 파고까지 맞는 한반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번 전쟁이 세계 여러 국가에 주어진 과제는 많아졌다. 3차 세계대전을 막자며 여러 나라가 모여 유엔을 세웠지만 이번 사태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조약을 깨거나 탈퇴하는 나라가 나타나고 경직된 외교력으로 국가 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에서 전쟁까지 발발했음에도 제대로 대응을 못 한다면 세계 어느 곳에도 안전지대는 없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핵이다. 단숨에 지구가 멸망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고 핵전쟁이 발발하면 그 참상은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때문에 핵무기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전 세계는 국가 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함께 행동하는 연대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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