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첫 골, 첫 승 기록하며 슈퍼리그 잔류

- ‘불나방’ VS 극적 승리 노리는 ‘개벤져스’, 벼랑 끝 승부 펼쳐
- ‘개벤져스’ 최하위로 챌린지리그 강등 확정
- 하석주 감독, ”월드컵 골보다 기분 좋다”

이정은 승인 2022.07.14 12:13 의견 0

[선데이타임즈=이정은 기자]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에서는 하위 리그 강등이 걸린 ‘FC불나방’과 ‘FC개벤져스’의 벼랑 끝 5·6위 대결이 13일 펼쳐졌다.

이번 5·6위전은 ‘골때녀’ 전통의 숙적이라 불리는 ‘불나방’과 ‘개벤져스’의 역대 세 번째 대결로 패배하는 팀은 그 즉시 챌린지리그로 강등된다. 반면, 승리한 슈퍼리그 최종 5위 팀은 하위 리그인 챌린지리그 2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슈퍼리그 잔류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양 팀은 슈퍼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승부에 사활을 걸었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우승까지 기대했던 전통강호 ‘개벤져스’의 김민경은 “우리는 참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갈까. ‘국대패밀리’를 이기고 우리 우승을 바라봐도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있었다”며 ‘월드클라쓰’에 패배해 토너먼트에 진출 실패한 충격을 회상했다.

경기장에는 특별한 응원단이 자리해 시선을 모았다. ‘불나방’을 응원하기 위해 ‘불타는 청춘’에서 인연을 맺은 김광규, 최용준, 김부용이 출격했고, ‘개벤져스’ 응원단으로는 김병지 감독의 아내 ‘국대패밀리’의 김수연과 김혜선의 남편 스테판이 등장했다. 김광규는 “하석주 감독님 얼굴이 굉장히 긴장되어 있다”고 말을 건넸고, 하석주 감독은 “여태까지 화가 계속 나 있다”면서 팀의 무승, 무득점에, 후배들까지 무례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오늘 한 골만 넣으면 내가 소고기 쏜다 그랬다. 우리 절박하다 지금”이라고 물러설 수 없는 각오를 다졌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개벤져스’ 공격수로 선발 출전된 이은형은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으로 좋은 위치에서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다. 이에 지지않는 ‘불나방’은 절대자 박선영을 필두로 ‘개벤져스’의 빌드업을 차단,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맹공을 펼쳤다. 전반 7분, 서동주의 빠른 킥인을 노린 조하나가 순간적인 뒷 공간 침투에 이어 원터치 슈팅을 때렸고, ‘불나방’이 간절히 염원했던 슈퍼리그 1호골을 만들어냈다. 하석주 감독은 “월드컵 골 넣은 것보다 오늘 골이 진짜 기분 좋다”며 첫 골의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후반전에서는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개벤져스’가 계속해서 공격적인 전술로 기세를 올렸다. ‘불나방’의 킥인을 온몸으로 저지한 김혜선이 전력 질주 후 골문 앞 김민경에게 패스했고, 김민경의 강한 슈팅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지만 터치 아웃 판정이 났다. 후반전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는 더욱 치열해져 갔다. ‘개벤져스’는 서동주의 파울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으나 골키퍼 안혜경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개벤져스’는 총공격에 나섰다. 김승혜의 코너킥을 하프라인까지 올라온 조혜련 골키퍼가 슈팅을 때렸으나 송은영의 수비에 막혔다. 이어진 ‘개벤져스’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선영이 빼앗았으나 적토마 김혜선의 빠른 질주에 이은 수비로 역습에 성공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공방전 끝에 경기가 종료되고, 1:0으로 ‘FC불나방’이 슈퍼리그에 일단 잔류하게 되었다. 이 순간은 분당 최고 시청률이 8.9%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패배한 ‘FC 개벤져스’는 슈퍼리그 최하위로 챌린지리그로 강등되게 되었다. 주장 조혜련은 “우리가 꼴등했다. 인정한다. 지금까지 쌓아온 성이 무너진 것 같지만 그렇다고 세상 끝난 거 아니지않냐. 저희 축구가 끝난 게 아니라서 또 올라가겠다”며 승격을 향한 목표를 다졌다.

다음 주에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10번째 신생팀 ‘발라드림’의 경기가 예고되어 기대를 모은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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