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김건희-코바나컨텐츠' 전시회 이력 도용 공개

- 코바나의 ‘까르띠에 소장품전’ 김건희와 연관 없어
- 국립현대미술관, “코바나에 허위 소개 삭제 요청”
- 김의겸, “논문에 이어 전시 이력까지 남이 한 것을 도용”

윤석문 승인 2021.07.22 11:57 의견 0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사진=권병창 국회출입기자>

[선데이타임즈=윤석문 기자]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오늘(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자신들의 ‘첫 전시 기획’으로 대외에 홍보하고 있는 ‘까르띠에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이 실제로는 코바나컨텐츠는 물론 김건희 씨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공개했다.

코바나컨텐츠는 홈페이지를 통해 2008년 4월 22일부터 7월 13일까지 83일간 덕수궁 미술관(1,2,3,4 전시실)에서 관객 약 3만 7천여 명이 방문했던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로 버젓이 소개하고 있다. 김건희 씨를 인터뷰한 여러 언론들도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에 대해 “2008년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시작으로” 등의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김건희 씨는 이에 대해 전혀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까르티에 소장품전’을 주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김의겸 의원실에 “‘까르티에 소장품전’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티에가 공동주최한 전시로서 우리 미술관은 코바나컨텐츠 및 제임스 앤 데이비드 엔터테인먼트와 해당 전시 관련한 업무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밝혔다.

특히 코바나컨텐츠가 홈페이지에 관련 포트폴리오를 기재한 것과 관련하여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나 소개 기사에 해당 전시 이력이 언급된 것과 관련하여 현대미술관은 최근 3~4년간 코바나컨텐츠 측에 전시 이력 삭제를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에 따르면 코바나컨텐츠는 요청 직후에 잠시 ‘까르티에 소장품전’ 관련 이력을 내렸다가 이후 다시 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7월 21일)까지도 코바나컨텐츠의 홈페이지에는 ‘까르띠에 소장품전’이 게재되어 있다.

김의겸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까르띠에전은 2006년 12월에 처음 전시 개최가 검토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최할 전시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중장기 전시기획 회의를 통해 2008년 개최가 결정되었다. 해당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담당자에 따르면 해당 전시는 프랑스 ‘까르띠에 재단’을 통해 의뢰가 들어왔고, 이후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띠에 재단’의 공동 주최 협약을 통해 큐레이팅 및 실무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는 국가기관이 주최한 대형 전시회마저 도용해 자신들의 전시 큐레이팅 포트폴리오로 둔갑시키고, 허위이력을 내려달라는 요청마저도 무시했다”며 “김건희 씨가 다른 사람이 개발한 특허와 국가에서 지원받아 개발한 프로그램을 도용해 박사 논문을 쓰더니, 그가 전문성과 능력을 평가받았다는 전시 이력까지 허위로 도용해 대내외에 공표하고 홍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대체 김건희 씨의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지경”이라며 “김건희 씨와 코바나컨텐츠가 전시의 후원이나 대관을 받는 과정에 가짜 전시이력을 내세웠다면 이 또한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로, 관련된 내용들을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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